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석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분리하는 '자성 분리 기술을 이용한 방사성 오염 토양 정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성 오염 토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세슘은 지름 0.002㎜ 이하의 미세한 흙입자(점토)와 강하게 결합하는데, 점토는 표면이 음전하를 띤다.
김일국 박사 연구팀은 양전하를 띄는 나노입자를 개발해 세슘과 결합한 점토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별도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력만으로 오염 토양을 분리할 수 있어 경제성이 우수하다.
자성 나노입자는 점토를 분리하고 남은 토양을 정화할 때도 유용한데, 기존 금속·페로시아나이드(세슘 제거용 입자)에 결합해 오염 토양을 씻을 수 있다.
이 두 과정을 거치면 토양 속 세슘을 95%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원자력연은 정액기술료 1억원, 매출액 3.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으로 이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김일국 박사는 "해체한 원자력시설 혹은 원자력 사고가 일어났던 곳에서는 땅도 방사능으로 오염될 수 있는데, 이런 방사성 오염 토양을 방사성 폐기물로 처분할 때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이번에 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해 친환경적이고 경제성 높은 정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