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틀째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출발, 약 10분 만인 오후 1시께 현충원에 도착했다.남색과 하얀색이 섞인 체크무늬의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바이든 대통령은 수행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을 마쳤다.묵념 음악 연주가 끝나고도 한동안 묵념을 이어가기도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약 15분 간 참배 일정을 마친 후 경호 차량에 탑승,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1일 저녁 윤 대통령 주최 환영 만찬에 잠시 들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한다.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상은 둘째 날(21일) 일정으로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을 이어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만찬 전 현장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잠깐 나누고 가는 그런 아주 간단한 과정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만찬 불참 이유에 대해 "원래 조용하게 (내조)하기로 했고, 특별히 공식 일정 같은 걸 애초 잡지 않았기 때문에 만찬에 굳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통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영부인들은 별도로 내조 외교를 한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양국 정상의 영부인들은 어린이 환영단과의 만남, 차담회 등 일정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 않음에 따라 상호주의 외교 원칙에 따라 김 여사도 이번에는 윤 대통령과 일정을 같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첨단 산업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창의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자유민주주의 시스템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의 한미정상 간 비공개 대화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을 함께 시찰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의 산업과 테크놀로지(기술) 동맹의 현장”이라며 “반도체가 한미 동맹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충분히 공감을 표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번 첫 만남에 대해 받은 인상이 있었냐’는 질문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처음 만난 분들 치고는 굉장히 친근한 분위기였다”며 (윤대통령이) 아마 굉장히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받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고 얘기하고 (현장의) 사람들과 인사하는 모습들이 편안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굉장히 편하게 하시더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회의를 한 후 만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