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 니카라과 주교, 경찰 감시 항의하며 단식투쟁
니카라과에서 정권을 비판해온 가톨릭 주교가 경찰의 집요한 감시에 항의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는 20일(현지시간) "경찰이 아침부터 밤까지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며 수도 마나과의 성당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바레스 주교는 경찰의 자신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에워싸고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알바레스 주교는 설교 등을 통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2018년 니카라과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오르테가 정권이 거세게 시위대를 탄압할 때 알바레스 주교는 시위대를 지지하며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그는 시위 당시 사망한 350여 명에 대한 정의 구현과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해왔다.

2018년 시위와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반대파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오르테가 정권은 갈등을 중재하려는 가톨릭계와도 대립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니카라과 주재 교황청 대사를 아무런 설명 없이 추방해 교황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