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94포인트(0.75%) 하락한 31,25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58%) 떨어진 3900.79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66포인트(0.26%) 밀린 11,388.50으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되레 성장을 해쳐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로 갈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향후 2년간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35%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긴축이 주식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더 긴축된 금융 환경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가격이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7%까지 밀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개별 기업 실적 발표로 전일 급락의 원인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 출발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기대 심리가 긍정적 영향을 주며 상승하기도 했으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 확대가 지속돼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부진한 실적과 중국 경제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불안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자 13.73% 급락했다.

관련된 소식에 경쟁사인 주니퍼 네트웍스(-3.52%), 브로드컴(-4.27%), 아리스타 네트웍스(-1.43%), 시에나(-2.64%) 등도 하락했다.

씨티그룹이 유니온퍼시픽(-3.77%), CSX(-4.27%), 노퍽서던(-4.02%) 등 철도 회사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운송 수요를 해치고 노동자 임금 인상이 이익 성장에 부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하락했다.

록히드마틴(-2.01%), 레이시온(-1.97%) 등 방위 업종은 미국과 러시아가 소통을 시작했다는 소식 등 우크라이나 이슈 완화 기대로 하락했다.

반면 부킹닷컴(2.59%), 메리어트(1.90%) 등 여행, 호텔 등은 사태 해결 기대 속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