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머슴 복장, 킥보드·전기차로 곳곳 누벼
로고송 직접 작사, 인스타그램 필터 만들어 홍보
"유권자를 사로잡아라"…톡톡 튀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후보자들이 저마다의 톡톡 튀는 선거 전략으로 유권자 시선 잡기에 나섰다.

웃음을 주며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만화 케릭터 복장을 하기도 하고, 로고송을 직접 만들거나 이색적인 이동 수단으로 골목 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유권자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망가져도 괜찮아'…슈퍼맨, 머슴, 호랑이 복장
부산 해운대구 시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삼수 후보가 '슈퍼맨' 복장을 하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현역의원으로서의 무게감보다는 독특한 복장으로 시민에게 웃음도 드리고 메시지도 전한다는 게 김 후보 의도다.

부산 기장군의원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진홍 후보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주민을 만난다.

김 후보는 "젊은 청년 후보로서 주민들께 다가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가 서민의 영웅인 스파이더맨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유권자를 사로잡아라"…톡톡 튀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인천 연수구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현주 후보는 자신의 모습을 닮은 대형 '에어 아바타'와 함께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전남 광양시의원에 출마한 정구호·김보라 후보는 '호랑이'와 '보라돌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평소에도 친한 사이인 둘은 유권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며 호랑이와 텔레토비 캐릭터인 보라돌이 복장을 하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기초의원 가선거구 안효익 후보는 흰색 머슴복 차림에 지게를 메고 선거운동을 펼쳤다.

안 후보는 "정당이 없는 무소속 후보라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흰색 한복을 선택했다"며 "머슴 옷은 단어 그대로 일꾼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를 사로잡아라"…톡톡 튀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 전동 킥보드·삼륜 전기 전동차 이색 선거차 눈길
강원 홍천군 나선거구(화촌·영귀미·남면·서면) 민주당 변해동 후보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농촌 유권자를 만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홍천군 다선거구(두촌·내촌·서석·내면)의 무소속 백금산 후보는 오토바이가 유세 기간 이동수단이다.

홍천군 가선거구(홍천읍·북방면)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덕만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부산 금정구 나선거구(기초의원) 박종성 민주당 후보는 삼륜 전기 전동차로 골목 곳곳을 누빈다.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부순정 후보는 전기 트럭을 유세차량으로 사용한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선거 트럭을 꾸몄고, 한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은 제작하지도 않는다.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전동 퀵보드를 타고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는 '미련 곰탱이 퀵서비스' 선거운동을 한다.

그는 "자동차로 빠르게 이동하면 놓칠 수 있는 사회 아픔이 곳곳에 웅크려 있다"고 말한다.

"유권자를 사로잡아라"…톡톡 튀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 로고송, 인스타그램 필터로 홍보도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문현철 기본소득당 후보는 직접 작사·작곡한 로고송을 선보이며 선거 운동을 펼친다.

문 후보는 밴드 활동을 하는 인디뮤지션이다.

국민의힘 이혜승 경기 남양주시의원 바선거구(다산1,2동,양정동) 후보는 북한의 대표적인 국민가요 '반갑습니다'를 리메이크해 로고송을 만들었다.

그는 "북한음악으로 남양주를 노래하고 싶었고 '그것이 진정한 마음의 통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공식 운동 첫날 온라인으로 공약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해 눈길을 끌었다.

양 후보는 "법정 선거운동 시작인데 이런 모습으로 인사드리게 돼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 있지만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을 다해 선거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22세로 전북 기초의원 최연소 후보로 등록한 신유정 후보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모습을 필터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필터 중심에는 달리는 듯한 신 후보의 '시그니처 자세'가 있고, 모두가 이 필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신 후보는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 더해 20대 청년만의 참신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고도 재미있는 방식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두, 전지혜, 천경환, 한지은, 노승혁, 장덕종, 정윤덕, 김상연, 최해민, 이해용, 차근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