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 인사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7월이나 9월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번스 총재는 이날 뉴욕대 머니마켓티어 행사에 참석해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 긴축의 속도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수준 이상으로 인상돼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렇게까지 올리는 데에 불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기준금리가 정확히 얼마나 됐을 때 경제성장을 저해할지 알아내기가 어렵고 다른 리스크가 돌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평소 인상 폭의 두 배인 0.5%포인트 인상을 의미하는 '빅스텝'을 밝기보다는 더 천천히 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7월과 9월에 이처럼 완만한 인상을 논의한 뒤 12월까지 0.5%포인트 인상을 마치고 최소 몇 차례 0.25%포인트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완만한 금리 인상의 이점으로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는지 지켜보고 금리 인상의 노동시장 영향과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고 최대고용 달성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위협할 정도로 경기가 약해지면 계획된 금리 조정을 줄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에번스 총재는 "현재 총수요 강세, 강한 노동력 수요, 앞으로 예상되는 공급 측면의 개선 등을 고려하면 완만하게 (경기)제약적인 입장이 경제 성장과 양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며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출 수단과 의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파월 의장은 6월과 7월에도 이런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이 자동차 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3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전략대화’ 2차 회의 이후 ‘이산화탄소(C) 표준 규정’ 개정안을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완성차 기업이 배출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3년간 유예 기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EU는 당초 올해부터 신차의 평균 C 배출 가능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추고, 기준 배출량을 초과하는 완성차 업체에 g당 95유로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를 준수하기 위해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전체 판매량의 최소 20%를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업계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에 올해 대부분의 제조사가 막대한 과징금을 물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추산치로 과징금 규모는 150억유로(약 23조원)에 달한다.결국 EU 행정부는 업계의 불만 사항을 수용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EU는 올 한 해 배출량이 아니라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평균 배출량을 기반으로 규제 준수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합의된 목표를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업계에 숨 쉴 틈과 명확성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개정안은 EU 27개국과 유럽의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대형 완성차 업체가 몰려 있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이 시행 유예 혹은 철회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개정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 역내 자동차산업을 되살릴 ‘액션 플랜’을 5일 내놓을 계획이다.한경제 기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정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미국 측에 반발했다. 군복 차림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미국 측이 조롱하면서다.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게시물을 통해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집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멋진 사무복을 군복으로 바꾸었다"며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 정장은 달라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최고의 품격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완전 무장을 한 우크라이나 군인, 병원이 폭격당한 후 피투성이가 된 수술복을 입은 의사, 전투기 조종사, 폭격당한 아파트에서 민간인을 옮기는 구조대원 등 사진을 게시했다. 전쟁 중 다리를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의족을 착용하고 패션쇼에 선 모습도 담긴 사진도 포함됐다.우크라이나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바지가 종아리까지 올라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이 사람들이 정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네요"라고 비꼬았다.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젤렌스키는 군인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간 공식 행사에서 비슷한 복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잘 차려입었다"고 비꼬듯 말해 논란이 일었다.원아메리카 뉴스의 한 기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유럽 안보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방산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가 앞다퉈 방위비를 크게 늘리면서 이들 방산 업체의 무기 주문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3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유럽 최대 방산 업체 라인메탈은 전일보다 13.71% 급등한 1144.50유로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프랑스 방산 업체 탈레스(22.55% 상승), 영국 방산 업체 BAE시스템스(14.54%), 이탈리아 방산 업체 레오나르도(16.13%) 등 주요 유럽 방산 업체가 모두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라인메탈 주가는 미국 대선인 지난해 11월 5일 종가(480.30유로) 대비 138%가량 뛰어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를 늘리라고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서 ‘힘의 논리’를 펼치자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자국 안보를 의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방산주들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일 런던에서 20여 개국 동맹을 초청한 뒤 ‘의지의 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안보를 책임지자고 제안했다.독일 총선에 승리한 기독민주당도 천문학적 규모의 독일 방위비 확보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와 현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이 2000억유로(약 300조원) 규모의 특별방위비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외교 정책이 최대치로 변함에 따라 유럽 각국 정부가 안보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을 세웠다”며 “일부 유럽 방위 계약 업체의 주문량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