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회 앞두고 리커창이 뜬다?…홍콩매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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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18일 '원로 압력 하에서 시진핑은 내려가고 리커창은 부상한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행보에 주목하는 목소리들을 소개했다.
지난 14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리 총리의 국무원 반부패 회의 발언을 2면 한 면을 털어 소개하는 등 리 총리의 매체 노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리커창 부상설'의 한 근거가 되고 있다.
또 4월22일 오스트리아, 스리랑카 총리, 4월 29일 노르웨이 총리, 지난 16일 파키스탄 총리 등과 통화하는 등 각종 외교 소통에 리 총리가 등장하는 횟수도 최근 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원로들의 입김 속에 시 주석의 3연임은 좌절되고, 리커창 총리가 '대권' 또는 '경제 대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고 명보는 전했다.
2012년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 중국의 '차기 주자' 자리를 놓고 시 주석과 경쟁했던 리 총리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시진핑 원톱' 체제가 공고해지는 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명보는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최근 동향을 따져보면 '시진핑 하락·리커창 상승'의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선 리 총리의 반부패 회의 발언 대서특필의 경우 인민일보가 2018년부터 그렇게 해온 것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또 리 총리의 늘어난 외교 행보도 시 주석의 외교 업무를 리 총리가 일부 분담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으나, 당 고위 인사들의 대외 노출 빈도가 퇴임 직전 증가하는 일반적 경향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명보는 분석했다.
리 총리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그러면서 명보는 지난 16일 나온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최신호가 '공동부유' 정책을 강조한 시 주석의 작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 발언을 실은 것이 시 주석 건재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경제의 안정 성장'을 강조한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는 시 주석의 '공동부유 드라이브'에 속도조절을 시사한 내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중국의 경제 상황 악화 속에 시 주석의 경제 지휘봉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는데, 치우스 최신호는 누가 중국 경제의 총지휘자인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명보는 평가했다.
원로들의 견제설과 관련해서도 명보는 '원로 정치'는 1980∼90년대의 주류로, 지금 그 잣대로 중국 정치를 분석하는 것은 각주구검(刻舟求劍·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신문은 지난 15일 공산당 중앙판공청이 은퇴한 전직 당 간부들에게 '당 기율 엄수',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발언 전파 금지' 등을 지시하는 지침을 발표한 사실을 소개했다.
명보가 '리커창 부상설'을 소개하면서 그것이 별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긴 했지만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 자체가 당 대회를 앞두고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와 정치·사회, 대외관계 모두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 대회를 원만하게 치르길 원하나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활력 상실 등의 난제가 불거지면서 차기 권력 지형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