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도시 전면봉쇄시 한국 GDP 성장률 타격"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주요도시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를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내영 수석연구원·양지원 연구원은 18일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조치 시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로 한국 GDP 감소의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2020년 기준 중국의 최종 수요가 한국 GDP에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컸다"며 "중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물론 경제성장률 하락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의 봉쇄 조치를 ▲ 봉쇄 강도(전면 또는 부분) ▲ 봉쇄 지역 범위(중국 GDP 비중 10~50% 차지) ▲ 봉쇄 기간(6~10주) 등으로 구분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실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인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에 대한 8주 전면봉쇄'의 경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4%p 하락하고 이로 인해 한국의 GDP 성장률도 0.26%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중국이 봉쇄 조치를 내린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 두 지역으로 이들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 수준이다.

이들은 "봉쇄 지역의 경제 비중이 10% 수준일 때는 전면 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의 GDP는 0.85%p(6주)~1.4%p(10주) 하락하고 이로 인한 한국 GDP 성장률은 0.06%p(6주)~0.11%p(10주)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 GDP의 10.9%를 차지하는 광둥과 10.1% 비중의 장쑤 등으로까지 봉쇄가 확대되면 이들 봉쇄 지역의 경제 비중은 중국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이 경우 한국의 GDP 성장률은 최소 0.05%p(6주 부분봉쇄)에서 최대 0.32%p(10주 전면봉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8주간의 전면봉쇄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한국 GDP 성장률은 0.26%p 하락하고 제조 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p), 화학(0.024%p), 기초·가공금속(0.016%p)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사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