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벨트' 지자체들 "철광석·석탄 등 자원 방어해야"


최근 중국 정찰함이 출현한 호주 광산지역 지자체 대표들이 철광석 등 국가 지원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시설 확충을 연방정부에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中 정찰함에 긴장?…호주 지자체들, 정부에 군사기지 확충 요청
17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최대 광산 지역인 서호주주(州) 북부 '필바라 광산벨트' 9개 지자체는 전날 연방 정부에 미사일 기지 등 군사시설 확충을 요청했다.

이들 지자체 대표는 철광석과 천연가스, 석탄 자원 등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려면 방위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는 지난 13일 중국의 첨단 정찰함이 호주 북서해안을 따라 정보 수집 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변 지자체들이 공동대응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필바라는 호주가 수출하는 철광석과 석탄 등이 대량 매장돼 있는 '광산벨트'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주변 지자체 협의체 의장인 북서부 중심도시 카라타의 피터 롱 시장은 "이 지역이 지닌 국가 경제적 중요성에 비해 국방 부문의 관심과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줄곧 커지는 안보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 불안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롱 의장은 그러면서 "불확실한 전략적 환경에 대처하고 이 지역의 천연가스와 광산 자산에 대한 외부 공격을 막기 위해 군사시설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중국 정찰함 출현과 관련해 "호주 서해안에 위치한 군사·전략 시설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주의 전략 전문가인 존 코인 박사는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은 호주와 세계경제의 연결점"이라면서 "(이곳에) 방위시설을 확충하면 호주는 물론 동맹국들에도 유리한 전략적 지형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