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신임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하얘진 머리카락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띄웠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청장의 과거 모습과 최근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올린 지인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역병이 창궐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당신의 헌신적 노고와 숭고한 정신을 대한민국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수고 많으셨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하얗게 세고 윤기를 잃은 정 청장의 머리카락이 돋보인다. 비교를 위한 과거 사진에서의 정 청장은 흑발이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 청장의 퇴진 소식을 전하며 "정 청장은 문재인 정부 5년의 성공적 방역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 역시 정 청장의 머리카락에 주목했다. 그는 "머리 다듬는 시간, 점심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업무에 집중했다"며 "정부 안팎에서 이견이 적지 않게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신 일은 신뢰받는 의료인의 자세로 두고두고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으로 퇴진하는 정 청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 정치방역을 했냐'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을 받고 "과학 방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과학방역과 정치방역을)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