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정규직 쉼터 '꿀잠' 존치 약속 지켜야"
시민사회단체가 영등포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쉼터 '꿀잠'을 지켜달라고 서울시에 거듭 촉구했다.

'꿀잠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대책위)은 16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영등포 신길2구역의 '꿀잠'을 존치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2017년 8월 설치된 '꿀잠'은 2020년 신길2구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후 결성된 대책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영등포구청 앞에서 '시민사회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는 등 꿀잠의 존치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대책위에 따르면 영등포구와 서울시의 중재로 재개발조합 측이 꿀잠 존치에 준하는 이전 계획안을 제출해 의견 접근을 이뤘으며, 이후 세부적 내용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대책위는 이달 18일 예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신길2구역 정비계획 변경안 심의를 앞두고 재개발조합 측과 합의한 내용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책위 공동대표인 송은정 목사는 "서울시가 지금의 약속을 잘 지켜주길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당부한다"며 "꿀잠 존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운을 얻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