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심덕섭 후보 vs 현직군수 무소속 유기상 후보
[후보등록] 고창군수 선거, 고창고 동문 선후배간 한판 승부
6월 1일 치러질 전북 고창군수 선거는 고위 행정관료 출신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소속 유기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심덕섭 후보 등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고교 선후배 사이다.

유 후보가 심 후보보다 고창고등학교 6년 선배이지만, 행정고시 합격은 심 후보가 2회 빠르다.

유 후보는 9급과 7급 공무원을 거친 뒤 뒤늦게 행정고시(32회)에 합격했다.

전북도 혁신도시추진단장, 문화체육관광국장, 익산시 부시장 등을 거쳤으며 2014년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사퇴하고 고창군수 선거에 뛰어들었다.

첫 선거에서 무소속 정학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하고 그를 적극 도왔으나, 정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박우정 후보에게 패하는 바람에 정치 초년생으로서 곁에서 쓴맛을 봤다.

이후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옷을 갈아입고 고창군수에 재도전한 유 후보는 난타전 끝에 박 후보를 1천92표 차이로 누르고 군수에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유 후보는 지난 4년간 군정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는 비교적 후한 평을 받았다.

유 후보는 "30년 숙원사업인 노을대교 국가계획 반영, 최대국가예산 확보, 농민수당 지급 등의 성과를 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재선을 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늘려 군민이 행복을 실감하는 고창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노을대교 관광자원화 등 필수 사회간접자본(SOC)를 확대하고 중견기업·대기업 유치를 통한 3천개 일자리 창출 등에 힘쓰겠다"라며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후보의 손을 다시 한번 잡아달라"라고 호소했다.

[후보등록] 고창군수 선거, 고창고 동문 선후배간 한판 승부
심 후보는 1985년 대학 졸업 후 이듬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캐나다 대사관 공사,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을 거친 뒤 국가보훈처 차장(차관급)을 지냈다.

2018년 공직을 떠난 뒤 군수에 뜻을 두고 고향인 고창에 내려와 활동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노을대교 건립특위위원장을 맡으며 단수 공천을 받았다.

심 후보는 행정안전부와 청와대, 전북도, 외교부, 국제기구 등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민주당이 지켜온 텃밭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당 인물을 뽑아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경제일꾼'을 강조한다.

심 후보는 "중앙과 지방, 정·재계의 인맥을 활용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라며 "군민들과 함께 '더 좋은 고창'을 열어나가겠다"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노을대교 건설을 통한 고창발전의 대전환, 고창군 예산 1조와 지역 내 총생산 2조 시대를 열겠다"라며 "공직 여정에 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고창 군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호근 후보도 지속가능한 농업이 실현되는 고창, 체육 관광 활성화, 맞춤형 복지 교육 실현 등을 약속하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