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기업 만든 박지웅 "거인과 맞짱 뜰 '또라이' 찾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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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인터뷰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망설임 없이 답했다. 박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 2012년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와 의기투합해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세웠다. 박 대표는 "만약 더 늦은 나이에 나왔다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창업은 다른 여러 목표나 목적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아주 흥미로운 인생 경험"이라고 했다.
8000억 가치 만든 컴퍼니빌더, '또라이' 찾는 까닭
박 대표가 성장을 함께할 창업팀을 공개적으로 찾아 나섰다. 패스트벤처스의 배치(batch) 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FV START'를 통해서다. 박 대표는 "선발팀엔 파격적인 조건으로 돈, 공간, 사람을 제공한다"고 했다.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의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경력직 개발자 기획자 등 인력을 연결한다. 창업팀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적극 지원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도 직접 붙어 팀의 성장을 돕기 위한 모든 미팅과 활동을 진행한다.패스트트랙아시아는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회사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컴퍼니빌더'로, 벤처투자사인 패스트벤처스를 비롯해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 성인교육기업 데이원컴퍼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 대표가 창업 후 10년 동안 만들어낸 회사만 11개, 기업가치를 다 합치면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배달의민족을 꼽았다. 박 대표는 "배민 창업자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본인만의 주관이 뚜렷했고 특이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과거 배민과 블루홀(크래프톤), 티몬 등에 발 빠르게 투자했다.
아이템으론 '명백하게 큰 시장'을 노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정면 승부로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 소비 지출이 명백하게 큰 시장이 있는데, 자투리 시장을 목표로 하는 건 매력이 없다. 이미 큰 기업이 있어서 못 들어가겠다고들 하지만, 큰 기업도 다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을 후벼파서 거인과 그냥 맞짱을 뜨겠다고 도전하는 팀, 그런 큰 플레이어들을 쓰러뜨릴 만한 전략을 가진 팀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대학생 창업팀의 경우 대학 내 서비스나 과외나 소개팅 같은 작은 아이템을 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보다는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감한 도전을 원한다는 얘기다.
"당장 아이템 없어도…만들어줄게"
박 대표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팀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시장 평균보다 큰 투자 수익을 내려면 초기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심사역들이 발품만 팔아서는 해결이 안 되는 영역이다. 예컨대 오늘 저녁에도 카이스트 컴공과 대학생 셋이 모여서 밥을 먹으며 창업하자고 결심할 수도 있다. 공개되지 않는 정보기 때문에 이런 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종 선발 규모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오는 30일 최종 선발팀이 결정되고, 다음달 초부터 3개월간 START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패스트벤처스는 선발팀에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을 적용해 가치 상한 없이 30% 할인율만 적용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스타트업은 1억원을 이 조건으로 투자받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 추가로 2억원을 같은 조건으로 투자받을 수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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