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앞세운 KT&G는 원조격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넘어서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KT&G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4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늘었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3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호조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이끌었다. KT&G는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45.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아이코스의 독주체제였다. 2017년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던 아이코스는 지난해 점유율이 40%대로 낮아졌고 급기야 올 2월 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후발주자인 KT&G가 빠른 속도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국에 깔려 있는 영업망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해외 담배 판매도 늘었다. 해외 일반담배 판매량은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량 회복에 힘입어 43.8% 늘어난 115억 개비로 집계됐다.

KT&G 100%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1분기 매출은 3741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8%, 30.2% 줄어든 342억원,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확대와 담배 수출 증가, 해외 담배법인의 성장으로 실적이 양호했다”면서도 “2분기 이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및 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비상계획을 수립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