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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대선 승리' 마르코스 "과거 대신 행동으로 평가해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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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친 독재 비난 의식해 "모든 국민 위한 대통령 되겠다"…전날 부친 묘역 참배
    복싱 영웅 파키아오, 패배 시인…반대세력 '불복' 조짐
    '필리핀 대선 승리' 마르코스 "과거 대신 행동으로 평가해달라"(종합)
    필리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과거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본인의 행동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전세계가 나의 조상들 대신 행동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고 대변인인 빅 로드리게즈는 전했다.

    로드리게즈는 대선 결과에 대해 "모든 필리핀인들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지지 여부를 떠나서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게 마르코스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는 전날 대선 승리가 굳어지자 선친의 묘를 참배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사진에서 머리를 숙인 채 아버지의 무덤 앞에 서있었고 마치 우는 것처럼 오른손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르코스는 또 무덤 앞에 하얀 백합과 카네이션을 비롯해 아지랑이 꽃을 헌화했다.

    다른 사진에서 마르코스는 무덤 앞에 놓인 의자에 명상을 하듯이 앉아있었다.

    그의 대선 유세팀은 "마르코스는 이번 승리와 관련해 필리핀 국민과 선친에게 감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버지는 아들에게 진정한 리더십의 의미과 가치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 9일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을 비롯해 1만8천명의 지방 정부 공직자를 뽑는 선거를 치렀다.

    대선에서는 비공식 집계 결과 마르코스가 3천107만표를 얻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1천480만표)에 압승했다.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3) 상원의원은 362만표를 얻어 3위에 그쳤고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은 189만표로 4위를 기록했다.

    부통령 선거는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 3천152만표를 획득해 922만표를 얻은 팡길리난 상원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파키아오와 도마고소는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파키아오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비록 이번 싸움에서 졌지만 필리핀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승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는 지난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한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이에 시민들이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를 일으키자 하야한 뒤 하와이로 망명해 3년후 사망했다.

    마르코스는 대선 출마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 선친의 독재 행적을 미화하는 전략에 치중하면서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마르코스의 대통령 당선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반대세력을 중심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학생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400명은 전날 수도 마닐라의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고 마스코스의 대통령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카라파탄은 대선 불복 운동을 전개할 의사를 내비쳤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사실상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마르코스의 과거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은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도 성명을 내고 마르코스와 러닝메이트인 사라가 마르코스 독재 치하의 반대 세력 탄압과 현 두테르테 대통령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 등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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