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의 명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여배우 매릴린 먼로 초상화가 1억9천500만 달러(약 2천500억원)에 팔렸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이 수수료 포함 1억9천504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샷 마릴린' 시리즈를 구성하는 워홀의 1964년도 작품 중 하나로, 먼로의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초상화다. 머리는 노랑, 아이섀도는 파랑, 입술은 빨강색으로 표현했다.

추정가 2억달러(약 2550억원)에 출품되며 미술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작품은 당초 발표보다 낮은 가격인 1억 달러부터 경매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치열하게 경합이 이뤄졌지만, 1억7000만달러에서 더이상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잠시의 침묵 끝에 경매봉이 내려쳐졌고, 기립박수와 함께 경매는 마무리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공개 경매 방식으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의 가격 중 역대 최고가다. 직전 최고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7천940만 달러(약 2천30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