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 불과 500g"…초미숙아 하진이에게 일어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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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엔 아주 특별한 아기가 방문했다. 지난 3일 퇴원한 1살 조하진 아기다.
하진이는 지난해 7월 불과 500g의 무게로 태어났다. 초극소 미숙아였던 것. 정상적인 출생아의 무게는 여아의 경우 3.29㎏이다. 당시 하진이의 엄마는 임신 22주에 불과했다. 생존율 20%에 불과했던 하진이는 5번의 수술을 통해 300일 만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진이의 엄마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했던 특이 질환 없는 32세의 산모였다. 임신 중에도 이렇다 할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났다.
태아의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에 산모는 22주 5일에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됐다. 워낙 응급상황이라 하진이는 통상적으로 미숙아의 폐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받지 못했다.
게다가 출생시 하진이는 울음을 터뜨리거나 움직임 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그래도 하진이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듯 잘 견뎌냈었다.
하지만 위기가 잇달아 찾아왔다.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하진이는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또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출생 전에는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데 하진이는 이 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도 받았다. 모두 5번의 수술을 이겨낸 셈이다.
심한 폐동맥 고혈압도 생겼다. 폐성숙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 되고 기계호흡기의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과 교수들과 전공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신생아집중치료실 등이 총출동해 하진이의 회복을 도왔다.
하진이는 현재 6㎏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산소치료 및 위관수유 등의 치료를 하고 있으며 폐동맥 고혈압 경구 약도 복용 중이다.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하진이의 치료를 담당한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의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퇴원하는 하진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라고 밝혔다.
하진이의 부모는 “출산 직후 산모의 갑작스런 혈압 및 의식저하로 엄마가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던 위급 상황에서도 하진이 곁에 의료진들이 있어 고비를 잘 이겨낸 거 같다”면서 “300일간의 힘들었던 여정에 하진이를 위해 밤낮으로 함께 해주신 의료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질병분류상 주산기의 정의는 임신 22주부터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생존능력은 생명의 징후인 심박동, 제대의 박동, 자발적 근육 움직임과 함께 임신 22주 이상이거나, 체중 500g 이상일 때로 정의할 정도로 하진이는 초극소 미숙아이다.
신생아 생존율은 24주 이하가 21%, 25주가 27%, 26주가 40%, 27주가 58%이며, 출생체중에 따른 신생아 생존율은 500g미만이 20%, 500-724g이 26%, 725-999g이 43%, 1000-1249g 이 71%로 임신 26-27주, 출생체중 1000g정도일 때 신생아기의 생존율은 약 50% 이다.
김정은 기자
하진이는 지난해 7월 불과 500g의 무게로 태어났다. 초극소 미숙아였던 것. 정상적인 출생아의 무게는 여아의 경우 3.29㎏이다. 당시 하진이의 엄마는 임신 22주에 불과했다. 생존율 20%에 불과했던 하진이는 5번의 수술을 통해 300일 만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진이의 엄마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했던 특이 질환 없는 32세의 산모였다. 임신 중에도 이렇다 할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지만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났다.
태아의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에 산모는 22주 5일에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됐다. 워낙 응급상황이라 하진이는 통상적으로 미숙아의 폐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받지 못했다.
게다가 출생시 하진이는 울음을 터뜨리거나 움직임 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그래도 하진이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듯 잘 견뎌냈었다.
하지만 위기가 잇달아 찾아왔다.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하진이는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또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출생 전에는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데 하진이는 이 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도 받았다. 모두 5번의 수술을 이겨낸 셈이다.
심한 폐동맥 고혈압도 생겼다. 폐성숙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 되고 기계호흡기의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과 교수들과 전공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신생아집중치료실 등이 총출동해 하진이의 회복을 도왔다.
하진이는 현재 6㎏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산소치료 및 위관수유 등의 치료를 하고 있으며 폐동맥 고혈압 경구 약도 복용 중이다.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하진이의 치료를 담당한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의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퇴원하는 하진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라고 밝혔다.
하진이의 부모는 “출산 직후 산모의 갑작스런 혈압 및 의식저하로 엄마가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던 위급 상황에서도 하진이 곁에 의료진들이 있어 고비를 잘 이겨낸 거 같다”면서 “300일간의 힘들었던 여정에 하진이를 위해 밤낮으로 함께 해주신 의료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질병분류상 주산기의 정의는 임신 22주부터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생존능력은 생명의 징후인 심박동, 제대의 박동, 자발적 근육 움직임과 함께 임신 22주 이상이거나, 체중 500g 이상일 때로 정의할 정도로 하진이는 초극소 미숙아이다.
신생아 생존율은 24주 이하가 21%, 25주가 27%, 26주가 40%, 27주가 58%이며, 출생체중에 따른 신생아 생존율은 500g미만이 20%, 500-724g이 26%, 725-999g이 43%, 1000-1249g 이 71%로 임신 26-27주, 출생체중 1000g정도일 때 신생아기의 생존율은 약 50% 이다.
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