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우드워드 감독, 전날 양키스전 끝내기 홈런으로 패하자 "리틀야구 구장에서 나온 홈런"
들끓은 비난 속에 2안타 빈공으로 패배

MLB 텍사스, 감독 실언 속 8회 1사까지 노히터 수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팬들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뒤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양키스는 9회말에 터진 글레이버 토레스의 우월 끝내기 결승 홈런으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후 나온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토레스의 끝내기 홈런을 두고 "다른 구장에서는 잡힐 만한 타구였다"며 "리틀야구 구장 같은 곳에서 나온 홈런"이라고 말했다.

토레스의 홈런을 플라이성 타구로 평가 절하하면서 오른쪽 담장까지 거리가 짧은 양키스타디움을 두고 '리틀야구 구장'이라고 칭한 것.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양키스 팬들은 들끓었다.

토레스는 "리틀야구 구장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서 매우 기분이 좋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심상치 않은 여론에 10일 경기를 앞두고 재차 사과해야 했다.

양키스는 경기력으로 우드워드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양키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가 8회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면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텍사스는 8회 1사에서 일라이 화이트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노히트 노런(노히터·투수가 최소 9이닝을 던지면서 안타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것) 굴욕을 겨우 막았다.

이날 텍사스 타선은 '리틀야구 구장'처럼 작은 타자 친화적인 야구장에서 단 2개 안타를 생산하는 빈공에 시달리며 0-1로 패했다.

양키스는 8회말에 나온 앤서니 리조의 결승타로 승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