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완화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숙박·음식업 5개월 연속↑
구직급여 지급액 9천722억원…전년대비 16% 감소
고용보험 가입자 1천475만명…4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종합)
고용보험 가입자가 4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천475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6천명(3.9%) 증가했다.

1년 전 대비 증가 폭은 작년 11월 33만4천명, 작년 12월 43만2천명에서 올해 1월 54만8천명, 2월 56만5천명, 3월 55만7천명, 지난달 55만6천명으로 4개월 연속 50만명대를 기록했다.

제조업·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 모든 연령층에서 피보험자가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66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천명(2.3%) 늘었다.

제조업 내 세부 업종별로는 조선업(기타 운송장비)의 피보험자가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조선업의 경우 요즘 수주를 많이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구인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과거 저가 수주했던 물량들을 현재 건조 중으로, 조선업체들이 당장 임금 단가를 올려주기 어려운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17만명으로, 1년 전보다 43만9천명(4.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이 회복하고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67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6.3%)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5개월 연속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난달 지급액은 9천7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천857억원(16%) 감소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65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7천명(11.7%) 줄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보험은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게 된 경우 구직활동, 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과 함께 4대 보험의 하나다.

기본적으로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에 고용된 모든 근로자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김 실장은 "지난달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위기 회복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재택근무 활성화, '중장년 새 출발 카운슬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매우 불안정하고, 인플레이션도 많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런 우려들이 아직 고용 상황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지만, 경제가 악화하면 고용에도 일정 부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