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신공항건설 예정지 강력한 생태조사 이뤄져야"
"가덕도에 상괭이 서식, 활주로는 조류충돌 위험…보존 필요"
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부산 가덕도에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등 해양 보호생물 서식이 확인돼 보존이 필요하다고 환경단체가 9일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한 '가덕도 육·해양 생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덕도 바다에서 '해양생태계의 보존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상괭이와 잘피 등 해양보호생물 2종이 확인됐다.

상괭이는 국내에 많이 서식하는 토종 돌고래로,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단체는 "특히 상괭이는 우리나라가 전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책임을 지고 보호해야 할 해양 포유동물"이라며 "가덕도 남측 바다에는 상괭이가 한 장소에서 6시간 동안 60회 이상 관찰될 정도로 많이 서식하고 있어 특별히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초류인 잘피는 가덕도 북쪽 해안 3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전체 잘피 군락의 면적은 축구장 1개 정도 넓이인 1.2㏊(헥타르)였다.

"가덕도에 상괭이 서식, 활주로는 조류충돌 위험…보존 필요"
또한 단체는 가덕도가 한반도와 일본 서남부를 오가는 철새의 주요 이동 통로 상에 있어 신공항 활주로로 제안된 구역에서 충돌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조사 결과 총 6천400마리의 새들이 제안된 활주로 구역 상공을 비행하거나 지상 50∼900m 고도에서 비행하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이 중에는 맹금류 2천610마리와 왜가리 등 기타 대형 조류 1천922마리가 해당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활주로 인근을 비행한 맹금류 13∼14종 중 일부는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이었다.

단체는 "조사 시간과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조류충돌의 위험을 줄이고 철새 종에 부정적인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국제공항 건설에 더 강력한 조사 활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