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부모 묘소, 대통령 취임 전까지 8년간 매곡마을에 살아
노무현 전 대통령 이어 퇴임 후 지방에 귀향하는 두번째 사례
산행·텃밭·개·닭 키우고 싶은 문 대통령…양산시와 오랜 인연
"통도사가 있어 난개발이 어렵고, 교통 편리하죠, 자연재해 없어 사람 살기 참 좋은 곳이죠"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사람들이 항상 하는 동네 자랑이다.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전직 대통령으로서 새 삶을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서 시작한다.

5년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지방으로 곧바로 내려오는 사례는 2008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낙향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양산시는 부산시, 울산시와 붙어 있는 인구 36만 중견 도시다.

문 대통령에게 양산시는 태어난 곳인 경남 거제시, 초등학교 때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생활을 해 '제2의 고향' 부산시와 함께 오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산행·텃밭·개·닭 키우고 싶은 문 대통령…양산시와 오랜 인연
문 대통령은 2009년 초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친 후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전까지 부산 변호사 사무실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양산시 매곡동에 살았다.

선친(문용형·1978년 작고)과 2019년 10월 별세한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함께 잠든 천주교 부산교구 하늘공원도 양산시에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김해시 봉하마을과는 차량으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하북면은 자연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 취향과 맞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청와대에 현 정부의 전직 총리와 장관 등을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사저)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고,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산행·텃밭·개·닭 키우고 싶은 문 대통령…양산시와 오랜 인연
하북면은 우리나라 3대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가 있다.

천년고찰 덕분에 난개발이 힘들다 보니, 자연환경 보존상태가 좋다.

더구나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지산리 평산마을은 하북면 여러 마을 중에서 통도사와 가장 가까운 동네다.

사저 바로 앞에 통도사 소나무 숲이, 조금만 걸으면 2018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탄 수백 년 아름드리 노송이 빽빽한 통도사 '무풍한송길'(無風寒松路)이 펼쳐져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 히말라야 등반을 하고 재임 중 가끔 청와대 뒤 북악산을 오를 정도로 등산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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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마을 바로 뒤에는 그가 언급한 '영남 알프스'(경남 밀양시·양산시, 울산시에 걸친 높이 1천m 이상 고산지역) 여러 봉우리 중 하나인 높이 1천81m 영축산(영취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평산마을은 영축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면서 주변에 통도사 말사에 속한 암자 17곳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찾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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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외에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신불산, 천성산, 간월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등 높이 1천m '영남 알프스' 고산군이 평산마을에서 멀지 않다.

평산마을은 또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톨게이트까지 차량으로 5분, 경부선 KTX가 정차하는 울산역(울산시 울주군)과 차량으로 10∼15분 거리에 불과해 교통이 편리하다.

산행·텃밭·개·닭 키우고 싶은 문 대통령…양산시와 오랜 인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