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관료 다수, 검찰 출신 복두규·이원모 추가인선
尹대통령실 '서오남'…평균 53.6세·서울대 38%·여성 3명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인사도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주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5일 대통령실 비서관급 1차 인선 19명을 발표한 데 이어 6일 2차 인선 20명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비서관급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각, 대통령실 실장·수석급 인선에 이어 비서관급 인선 역시 서울대 출신 남성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령대는 50대가 대부분이었다.

비서관급 39명의 평균 연령은 53.6세다.

39명 중 33명(84.6%)이 50대였다.

40대는 김일범(49) 의전비서관, 이상협(47) 디지털소통비서관, 주진우(47) 법률비서관, 이원모(42) 인사비서관 등 4명이다.

60대는 왕윤종(60) 경제안보비서관 1명이다.

20대와 30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대 출신은 39명 중 15명(38.5%)에 달했다.

서울대 중에도 경제학과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법학(공법학 포함)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연세대 6명(15.4%), 고려대 5명(12.8%) 순이다.

39명 중 36명(92.3%)이 남성이다.

여성은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권성연 교육비서관, 김정희 농해수비서관 등 3명(7.7%)에 불과했다.

경력을 보면 관료 출신이 39명 중 19명(48.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실은 이날 발표된 4명 중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을 했던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이다.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은 외교부 출신이고 백태현 통일비서관은 통일부 출신이다.

2차장실은 임기훈 국방비서관, 권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모두 군 출신이고 윤오준 사이버안보비서관은 국가정보원 출신이다.

경제수석실도 비서관 6명 중 교수 출신인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을 제외하고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김정희 농해수비서관·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 등 5명이 현직 관료다.

사회수석실은 4명 전원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박민수 보건복지비서관이 보건복지부 출신,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이 고용노동부 출신, 권성연 교육비서관이 교육부 출신, 이병화 기후환경비서관이 환경부 출신이다.

시민사회수석실과 홍보수석실은 언론, 기업,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비서관급을 맡았다.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인연을 맺은 검사 출신 '복심'들은 총 5명(12.8%)이 비서관급 인선에 포함됐다.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이 총무비서관,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은 공직기강비서관,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법률비서관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날도 검찰 출신 인사들이 비서관급 인선 명단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인사수석을 대체하게 되는 인사기획관 자리에는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사무국장을 맡은 복두규 전 검사가 임명됐다.

대전지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참여했고 인수위에서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이원모 전 검사는 인사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실을 과거 청와대보다 '슬림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까지 발표된 인선 규모는 이런 약속과 다른 측면이 있다.

기존 청와대에는 비서실장 직속에 8개 비서관, 8수석 산하에 33개 비서관 등 총 41개 비서관이 있었다.

윤 당선인은 지금까지 발표한 39명 이외에도 홍보기획비서관, 국민제안비서관 등 비서관급 추가 인선도 계획 중이다.

새 정부의 비서관급 인사는 총 41명 이상이 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관합동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통령 참모 조직은 더 비대해질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