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의 한 논에서 6일 겨릿소를 이용한 전통 방식의 써레질 등 농사 시연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랴∼ 힘내소' 홍천서 잊혀가는 겨릿소 농사 시연
홍천 겨리농경문화보존회가 마련한 이 날 행사는 옛 화전 밭과 농토를 일구던 농경시대 삶을 체험하고 전승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농민이 겨릿소를 몰면서 내는 소리 시연과 모내기 전 논바닥을 편평하게 고르는 써레질, 주민들의 모내기 체험 순으로 이어졌다.

겨리는 산악지형으로 비탈진 경작지가 많은데다 토질이 척박한 곳이 대부분인 중북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두 마리의 소가 끌며 논이나 밭을 써레질 하는 쟁기이다.

'이랴∼ 힘내소' 홍천서 잊혀가는 겨릿소 농사 시연
1960년대 후반까지 농기계 힘을 빌리기 힘든 거친 자갈밭 등을 일구기 위해 겨릿소를 이용한 농사를 지어 왔지만, 농기계 등장으로 최근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랴∼ 힘내소' 홍천서 잊혀가는 겨릿소 농사 시연
이에 겨리농경문화보존회가 지역에서 이어지던 옛 명맥을 이어가고자 매년 시연과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겨리농경문화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100여명이 넘는 사진작가 등이 찾아 시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가족 단위 관광객도 찾아 이색적인 농사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날 행사에 이어 7일에는 홍천읍 옛 와동분교에서 한 차례 더 시연을 한다.

'이랴∼ 힘내소' 홍천서 잊혀가는 겨릿소 농사 시연
보존회 관계자는 "홍천지역에 경사가 심하고 돌이 많아 소가 힘들어하는 것을 덜어주기 위해 두 마리로 농사를 지어왔다"며 "점점 잊혀가는 전통 방식의 농경문화를 알리고 보존하고자 매년 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