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2차접종률은 24일 연속으로 86.8%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3천539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기본접종(1·2차)에 참여한 사람은 100명도 되지 않는다.
전날 1차접종자는 47명, 2차접종자는 46명에 불과하다.
410명은 3차접종을, 3천36명은 4차접종을 받았다.
일요일인 지난 1일 기본접종을 받은 사람은 24명뿐이었다.
1차접종에 10명, 2차접종에 14명이 각각 참여했다.
이미 높은 접종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인구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감염력을 가지게 된 것이 접종 동기를 떨어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천746만4천782명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지난 1일 집계치를 보면, 국내 2차접종률은 싱가포르(91.3%)보다는 낮지만, 미국(66.2%), 프랑스(77.9%), 독일(76.8%), 영국(72.9%), 일본(80.6%), 이스라엘(66.0%), 뉴질랜드(79.8%)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60대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대상 4차접종과 만 5∼11세 소아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참여율은 저조하다.
이날 기준 4차접종은 대상자의 21.0%가 마쳤고, 소아접종은 1차접종률이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계속 도입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억9천600만회분, 올해 9천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약 1억4천190만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는 백신은 쌓여가고 있다.
국내 도입된 백신 중 1천544만4천회분이 남아 있다.
그러면서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되는 백신도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 22일까지 총 64만1천368회분의 백신이 페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질병관리청은 지난달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예방접종에 활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의 해외 공여, 제약사와 공급 일정 조정 등으로 폐기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 공여와 관련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외교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해외 국가들의 백신 수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의향이 있는 국가들과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면서 향후에 협의가 구체화되면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제약사와 백신 도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새 변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만약 하반기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고, 이 변이가 접종을 우회한다면 백신 회사들에서도 백신을 개량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에 대비해 전 국민 접종 물량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현재 국내 도입될 백신 물량은 필요 이상으로 많을 것이라면서 "가변적인 상황을 고려해 백신 회사들과 일정 조정, 공여 가능한 국가들과의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