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제로코로나에 중국 투자자 일본으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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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부동산 중개업자 킨은 씨는 최근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투자자의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대부분은 최근 엔화 약세를 이용해 일본 도시에 부동산을 사려는 중국인 투자자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투자자는 대부분 미래에 일본에 이민할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중국의 점점 더 엄격해지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우려한다.
상하이 봉쇄로 자산과 개인적 자유, 경력, 존엄성을 하룻밤 사이에 잃을 수도 있다고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그들은 지금이 일본 자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1년간 상당히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중국 본토 중산층 투자자에게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도쿄 입지가 좋은 지역에 있는 70㎡(약 21평) 규모 주택 시세는 약 7천만엔(약 6억8천만원)인데, 상하이 시내는 그보다 두배 심지어 세배 더 비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투자자는 집 내부를 보지도 않고 아파트 외관과 위치만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며 "4월 중국 투자자의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50∼200% 늘어났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서방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중국 투자자를 유인하는 배경이다.
중국의 부유한 지역인 주장삼각주(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와 창장삼각주(안후이·장쑤·저장·상하이)의 중산층 이상 거주자와 기업가가 과거 미국과 유럽 자산에 투자하던 것에서 일본 자산 투자로 옮기는 추세다.
광둥성의 부유층을 위한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티나 천 씨는 "중국 부자는 과거와 달리 서방 자산 투자에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투자 안정성과 비용 효과 관점에서 일본 자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엔화 가치가 최근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뿐만 아니라 위스키, 예술작품, 수집용 장난감, 주철 주전자까지 일본산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투자가 늘어났다고 SCMP는 전했다.
20년간 액션 피겨와 희귀 아이템을 수집한 벤덩 씨는 "일본 위스키 한정판, 예술 장난감, 호화 골프가방 등에 각 100만엔(약 974만원)을 썼는데 엔화 약세로 지난해보다 1만 엔씩 절약한 셈"이라며 중국 수집가로서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