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시가 수돗물을 캔 제품으로 만들어 내놓고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수질 홍보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시는 전날 '시카과'(Chicagwa)라는 이름을 붙인 '캔 수돗물' 제품을 선보였다.
시 당국은 세계 최대 담수호군(群) 오대호에 속한 미시간 호수를 상수원으로 하는 고품질의 '시카고 식수'를 홍보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주는 '전미 식수 주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500mL 용량의 캔에 수돗물을 담고 지역 예술가들이 그린 시카고와 미시간 호수 관련 그림 6종으로 캔을 디자인했다.
제조는 지역 수제 맥주업체가 한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는 미시간 호수에 인접해 있어 깨끗하고 풍부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미시간 호수를 상기시키는 한시적 캠페인을 통해 '시카고의 물'을 기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수도관리국은 "시카고 수돗물은 연방정부, 주 정부의 수질 기준 및 산업 표준을 일관되게 준수하고 있다"며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한 물도 시카고의 아이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수돗물을 캔 제품화한 것이 그리 억지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며 고급 생수 '에비앙'(Evian)은 천연 샘물, '피지'(Fiji)는 천연 지하수이지만 펩시코의 '아쿠아피나'(Aquafina), 코카콜라의 '다사니'(Dasani) 등은 정수된 수돗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곳곳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때, 시카고의 오대호 접근성을 강조한 캠페인이라며 "로스앤젤레스는 지난주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례 없는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시카고 수자원국은 "2개의 대형 정수처리장에서 매일 7억5천만 갤런의 수돗물을 생산, 12개 펌프장을 통해 시카고 전역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120개 교외도시에 판매한다"며 "일리노이 주민 42%가 이 물을 먹는다"고 밝혔다.
캔 수돗물 '시카과'는 올여름 도시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시가 지정한 일부 레스토랑에 제품이 소진될 때까지 무료로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최근 몇 달 새 달걀 값이 급등하면서 남부 접경지에서 검역을 거치지 않은 달걀 밀수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사무소는 지난해 10월 이후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로부터 달걀을 압수한 건수가 전년 대비 1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주 남부 접경 도시 라레도의 CBP 사무소에선 같은 기간 달걀 밀수 단속 사례가 54% 증가했으며, 미국 전국적으로도 3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미국에서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이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멕시코에서 저렴한 달걀을 구매한 뒤 불법으로 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미 농무부는 검역상의 이유로 공식 수입 채널을 통하지 않은 달걀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지난달에는 텍사스주 엘패소 검문소에서 한 픽업트럭 운전자가 좌석과 예비 타이어에 필로폰을 몰래 숨겨 반입하려다 적발됐는데, 정작 국경 요원들을 더 놀라게 했던 것은 해당 트럭에 있던 달걀들이었다고 WSJ은 전했다.미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12개 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월 5.90달러(약 86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의 3달러(약 4300원)에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올라 '에그플래이션'(eggflation·달걀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공포감이 커진 상태다.대도시의 일부 소매점에선 12개 들이 달걀 가격이 10달러(1만4500원)를 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상황이다.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를 비롯해 일부 식당에선 달걀이 포함된 메뉴에 추가 요금을 청구하기 시작했다.미국에서 확
국제 유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약 1% 반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러시아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을 낮게 책정하면서다. 주간 기준으로는 7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1%) 오른 배럴당 7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5% 하락했던 브렌트유는 이번 주 초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63센트(1%) 상승한 배럴당 67.1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1.7% 하락했던 WTI 역시 주간 기준으로 거의 보합세를 유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브렌트유가 지난 2주간 70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향후 유가 방향은 정치적 뉴스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가 오른 것은 트레이더들이 단기간에 러·우 전쟁이 끝날 가능성을 낮게 본 결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단기간 내 휴전 가능성을 낮췄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30일은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우크라이나 군을 모집하거나 재무장 또는 훈련할 용도인가" "전투 중지 명령은 누가 내리나" "휴전 위반을 판단할 주체는 누구인가" 등 휴전안의 세부 사항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원유에 대한 서방 제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커졌다. 앤드루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휴전 가능성이 계속 멀어질 경우 시장은 러시아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16일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지난 14일 빌 블레어 국방장관에게 “F-35 계약이 현 상태 그대로 캐나다에 최선의 투자인지, 캐나다의 군사적 요구를 더 잘 충족할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캐나다는 2023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190억캐나다달러(약 19조2000억원)를 투입해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내년 인도분인 16대의 구매 대금을 지급했다.이번 재검토 결정은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틀 만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다음달 2일까지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이들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는 13일부터 298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분쟁 해결 절차를 요청했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