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3차원 입체(3D) 프린터'로 만들어진 간이주택을 차량과 충돌해보는 이색 실험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최근 3D 건축물을 개발중인 춘천의 한 벤처기업은 4일 오후 춘천시 후평동의 공장에서 건축물의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 충돌 테스트를 했다.
마치 '치약을 짜듯이' 3D 프린터 노즐을 통해 황토 반죽을 이용한 벽체가 외부 충격에서 견딜 수 있냐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직접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날 테스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대형 크레인 2대에 묶여 공중에 매달린 차량을 대략 50km가 넘는 속도로 부딪쳐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차례의 실험 결과 벽체 기둥에 충격한 차량 앞 범퍼 부분은 파손이 됐지만, 3D 건축물은 파손이 거의 없었다.
또 벽체 주변 유리창(샷시)도 훼손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 기업은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3D 프린터를 활용한 주택을 공개하고 재료 배합에 관한 기술을 통해 본격적인 3D 건축 시대 가능성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골조와 외벽을 자체 보유 기술인 몰탈(시멘트 재료) 반죽으로 만들어 기존보다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 66㎡(20평 크기) 규모 시범 건축물을 한 달도 안 돼 완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3D프린터를 활용한 건축은 산업 재해를 줄일 수 있는 데다 건축에 의한 폐기물 감소 등으로 시공비용 절감도 가능한 장점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 기업은 앞으로 주택난에 허덕이는 청년이나 소외계층에 저렴한 주택을 단기간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다.
김민규 뉴디원 공동대표는 "3D 프린팅 건축 강도에 대해 문의가 많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폐차를 이용해 테스트를 해보았다"며 "실험 결과 2.5t 차량이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벽체에 부딪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앞으로 상용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