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13명에 정부포상
배기수 아주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100회 어린이날' 훈장 수상
배기수(65) 아주대학교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청소년 보건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배 교수는 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2022년 제100회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배 교수는 2001년 국내 최초 학대피해아동 전담 쉼터 건립을 지원했고, 20여 년간 경기도 아동학대 사례 판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아동학대 예방 및 치료 지침서'를 개발하고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아동학대 예방 사업에 헌신해왔다.

국민포장은 CJ그룹 대표이사 경력의 기업인 출신인 이관훈 한국입양홍보회 이사가 수상했다.

3명의 입양 자녀를 둔 이 이사는 국내 최초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창단하고 '입양아 후원의 밤'을 개최하는 등 입양인식 개선에 노력했다.

근정포장은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정 교수는 10년 이상 대한민국 아동총회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동권리 증진과 아동의 참여권 실현에 기여했고, 아동복지사업 체계화에 힘썼다.

대통령 표창은 사회복지법인 대원복지재단 향진원의 신언희 원장,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박미경 관장,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탤런트 정애리씨, 사회복지법인 인천사회사업재단이 수상했다.

모범어린이로 선정된 아동 3명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20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위원으로 활동한 홍천 명덕초등학교 고보민(11) 어린이는 아동 통학로 환경 개선, 노인 요양시설 봉사 등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탈북어린이 2명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기수 아주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100회 어린이날' 훈장 수상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포상식에서 "100년 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식민지 지배라는 국가의 큰 고난 속에서도 어린이라는 희망의 새싹을 키워내고자 어린이날을 만든 것처럼 아동은 우리의 희망"이라며 "어떤 위기가 있더라도 어린이들은 보호받아야 하고, 미래와 행복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권 장관과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등 주요 아동단체 기관장들과 아동복지 유공자 및 가족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문제로 50여명 규모의 작은 기념식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규모를 늘리고 온라인 가상현실 플랫폼 '온라인 놀이터'(개더타운)를 통해 생중계도 했다.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어린이들도 대거 참여했다.

오산시지역아동센터 아동합창단과 아동댄스팀 문화예술단 '꾸미달'의 축하 공연, 아동 100명이 참여한 환경보호 캠페인 영상, 아동-어른 세대공감 토크콘서트 등이 열렸다.

이날 행사의 포스터와 무대 배경 삽화는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 수상작 '여름이 온다'에서 저자 이수지 작가가 제공한 그림을 활용했다.

복지부는 만 7세 이하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도입하고, 학대피해·유기 아동을 돌보는 공공 아동보호체계 기반을 마련하는 등 아동 보호 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아동의 기본 권리와 국가·사회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아동기본법(가칭)'을 제정하고, 공적 입양체계 구축, 지자체 아동보호 기능 강화, 아동학대전담공무원 설치 등 아동 보호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