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전용택시 오후 5시부터 운행…4시간 연장 운영 법인택시 투입 확대…"부제 해제 효과 합치면 5천대 늘어"
서울시가 심야 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심야 전용택시 운영을 확대하는 등 택시 공급을 약 3천대 추가로 늘린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심야 시간 택시 공급 추가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시가 분석한 결과 현재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택시 필요대수는 약 2만4천대이나 실제 운행대수는 약 2만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요보다 약 4천대의 택시가 부족한 셈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된 부제 해제로 현재 약 2천대의 택시 공급이 추가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도 여전히 2천여대가 부족하다.
이에 시는 심야 전용택시를 2천700대, 법인택시를 300대 각각 확대해 심야 택시 공급량을 총 3천여대 늘리기로 했다.
시는 우선 심야 전용택시 운영 시작 시각을 오후 9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겨 4시간 연장한다.
운영시간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개인택시 사업자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현재 2천300대인 심야 전용택시 운영 대수를 5천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시는 또한 개인택시 중 심야 전용택시로의 조 변경 신청을 상시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조 변경 신청을 조합을 통해 1개월에 한 번만 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주중 운행 택시가 운송수입 비율이 높은 심야 조로 즉시 이동하게 되고 일요일 운행까지 가능해져 주말 가동률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특히 심야 전용택시의 운영시간 확대로 50대 이하 장년층 개인택시 기사의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심야 전용택시로 전환하면 일평균 운송수입이 1대당 최대 8만원 늘어난다"며 "개인 택시기사의 고령화(평균 64.3세)로 인한 심야 운행 기피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수입 증대가 필요한 50대 기사들의 유입을 높여 택시난 해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법인택시 운행조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변경하고, 공급을 300대 늘려 심야 택시 가동률을 높인다.
지난달 20일부터 시행 중인 부제 해제 효과에 심야 전용택시 및 법인택시 확대 효과가 더해지면 심야 시간대 운행 택시가 약 5천대 증가해 공급난을 해소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는 연말 동안 했던 '임시 승차대' 운영을 택시업계 주도로 오는 9일부터 매일 추진한다.
심야 택시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때까지 홍대입구, 강남역, 종로 등 3개 지역에 전담 승차대를 마련해 시민들의 편리한 탑승을 지원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택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즉시 시행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불편 사항을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