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변동금리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형 상품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모기지은행협회 자료를 인용해 5년간의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모기지의 신청 건수가 3개월 동안 두 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변동금리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통상 고정금리 상품보다 낮다. 미 금융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변동금리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대출 조건에 따라 연 3.69~5.03%에 달했다. 같은 기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연 5.22%였다.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 속에서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월 6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연 2.95%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7일엔 2.27%포인트 오른 연 5.22%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형 모기지 평균 금리는 0.9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추후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 가능성에도 변동금리형 모기지가 선택받고 있는 이유다. WSJ는 “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내 계속 인상한다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더 많은 대출 신청자가 월 상환금을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 모기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