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시민인 A씨는 지난 주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가 현장 발권을 하는 데만 5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삼성페이 결제가 불가능해 지갑에서 서둘러 평소 잘 쓰지 않는 신용카드를 찾아 건네야 했고, 오류 탓인지 결제가 원활하지 않아 현장 스태프가 여러 차례 카드를 긁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지만, 현장 예매 수단이 한정돼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 등에 따르면 현재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예매는 실물 카드나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계약을 맺은 결제 전문업체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가 상영되는 CGV전주고사점과 시네Q전주영화의거리점·전주돔 등 4곳의 현장 예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통합 예매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이 업체에서 아직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았다"며 "내년도에는 현장 예매가 더 용이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 체크카드가 사용 될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물 카드에 돼지 모양이 그려져 '돼지카드'로도 불리는 전주사랑상품권 체크카드는 결제 시 충전금의 10%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결제할 경우 캐시백이 지원되지 않고 일반 체크카드처럼 결제된다.
이에 전주시 측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역화폐 혜택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전주시민들이 영화제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함께 지원 혜택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