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바이든에 "미주정상회의에 모든 정상 초청해야"
멕시코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오는 6월 미주정상회의에 미주 모든 국가의 정상을 초청할 것을 요청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주정상회의가 열리면 모든 미주 국민이 참석해야 하며, 누구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 정중하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전화로 이민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제안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주정상회의는 3∼4년 주기로 미주 대륙 35개국의 정상이 모이는 자리로, 올해 제9차 회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앞서 미 국무부는 로이터통신에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정상은 이번 회의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이들 세 정권이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국민의 인권을 탄압한다고 비판해왔다.

중도좌파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원치 않는 나라들은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애초에 배제돼선 안 된다며 미주 지역에 필요한 건 "대립이 아니라 대화"라고 강조했다.

오는 5일부터 중미·카리브해 국가를 방문하는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좋았다"면서도, 미국이 중미 지역 발전을 위해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