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 재개가 시작된 뒤 1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47조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부분 재개가 시작된 지난해 5월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10조3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누적 거래대금(3165조4905억원)의 3.48%를 차지한다.

코스닥시장의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36조8661억원으로 파악됐다. 연간 코스닥시장 누적 거래대금(2552조7162억원)의 1.44%에 달한다.

공매도를 가장 많이 한 세력은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74.9%에 달하는 82조7519억원을 외국인이 차지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65.8%(24조2897억원)가 외국인이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1%, 2.61%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간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5조8196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전체 거래 금액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였다. 카카오는 3조7444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LG화학(3조7160억원), HMM(3조6246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3310억원) 순이었다.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공매도 자체를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시장의 거품 완화 등 순기능 측면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공매도 완전 재개에 대한 논의를 다음 정권 출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 등 우량주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는 현 상황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