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신용평가 결과 등급하향 조정 우위는 지속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등급을 보유한 회사 수는 총 1318개사(중복 포함)로 연초 1240개사보다 78개사(6.3%) 증가했다.

이중 AAA~BBB 등급 사이 투자 등급 회사 수는 1143개사로 연초 1045개사보다 87개사(8.3%) 증가했다. BB~B 이하 투기 등급 회사 수는 186개사로 연초 195개사보다 9개사(4.6%) 감소했다.

지난해 부도 회사는 2개사이고 연간 부도율은 0.24%로 전년(0.27%) 대비 하락했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었으며 지난해 중 투기등급에서 2개사의 부도가 발생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41개사로 전년보다 7사 증가했다. 등급이 하락한 회사는 58개사로 전년 대비 8개사 줄었다. 지난해 중 신용등급유지율은 90.7%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말 등급전망을 받은 회사는 153개사였다. 이 중 '긍정적'을 받은 회사는 65사(42.5%), '부정적'을 받은 회사는 88사(57.5%)였다. 부정적 비율이 2020년말 79.5%에서 지난해 말 57.5%로 22.0%p 감소해 향후 등급하향 조정 압력은 다소 강화됐다.

한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회사 4곳의 지난해 신용평가부문 매출은 120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 기업의 선제적 유동성 확보 등에 따른 회사채 발행 규모 증가 등으로 신용평가부문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급하향 조정 우위는 지속됐으나 ’부정적‘ 전망 기업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 사태의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금감원은 금리상승 등으로 인한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용등급 변동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