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암 산림청장은 2일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 우리의 성공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전 지구적 산림·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세계산림총회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사막화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산림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회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황폐해진 산림의 복구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그 성공 경험을 원동력으로 이번 총회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5일 동안 진행되는 총회를 통해 도출되는 여러 성과를 전 세계에 신속하게 공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홍보대사로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는 "요르단뿐 아니라 아프리카 여러 국가와도 한국의 산림녹화 경험을 토대로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 공주는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당시 각국 정상이 산림파괴를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를 강제할 액션플랜이 이번 총회에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래스고 선언문 등은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이행이 중요하다"며 "이번 총회에서도 많은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무엇보다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부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산림의 역할에 대해 "산림 부문이 위기 상황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림 복원의 중요성이 크며, 다른 분야 예를 들어 농업 분야와 협력해서 기후변화 위기를 넘는 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식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이번 총회에 146개국이 참여하고, 온라인 참여자 2천700여명을 포함해 대면으로 진행된 지난 총회보다 규모가 커졌다"며 "이번 총회가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