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 두 배 이상 늘릴 것" 장·차관급 33명과 국제기구 수장 10명 포함 144개국서 1만여명 참가 유엔 생태계 복원계획 등 논의…서울산림선언문 채택 예정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산림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산림올림픽'으로 불리며 6년마다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44개국에서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 산림·환경 분야 관계자 1만여명이 참석해 지구의 산림·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총회에는 장·차관급 33명과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이 참석해 개회식과 고위급대화 등 주요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한국 국민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다"며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개도국 산림복원 재정에 기여를 하고, 개도국에 친환경 양식 기술 등에서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에서는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과 FAO 홍보대사인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 막달레나 조바노비치 세계임업대학연합(IFSA) 회장이 개회 연설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고, 취동위 FAO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산림의 역할을 정립하고,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회복과 재건 및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한 숲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총회를 통해 전 세계가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산림협력을 강화하는 장을 확대한다면,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총회는 대면·화상 혼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 전체 회의, 주제별 회의, 특별회의, 부대 회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유엔 생태계복원을 위한 10개년 계획, 파리 협정, 지구촌 산림재난 대응 등을 논의하고 산림을 통한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산림관리 등 우수한 산림정책과 연구 결과, 산림 기술을 소개한다.
각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 등이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산림 분야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대화, 각국 재무부나 산림부 장관들이 기후환경 정책과 산림 황폐화 방지에 더 많은 재원 투입 방안을 모색하는 산림 재원 장관 포럼 등이 열린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의 가치 확산을 위한 PFI 라운드테이블과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산불재난에 대한 공동 대처방안을 강구하는 산불 포럼, 지속가능한 목재 장관급 포럼도 마련된다.
총회를 계기로 서울산림선언문, 기후변화협약에 보내는 메시지 등 성과물을 도출하게 되며 개발도상국 산림복원 기여금 마련을 위한 글로벌 산림 재원 서약 가입국도 확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