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제한 풀리자 음주 사건 잇달아…112 신고도 증가
'고삐 풀린' 인천 밤거리…차로에 앉고 경찰관 폭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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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에 사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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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8시 41분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에서 30대 A씨가 도로에 앉아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A씨가 편도 5차로 도로 중 3차로에 앉아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사이 비슷한 신고는 8건이나 잇따랐다.

그는 아내와 다툰 뒤 술김에 화가 나서 도로로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밤거리가 음주 관련 사건·사고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0시 25분께 인천시 중구의 한 단란주점에서는 60대 B씨가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나가지 않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술에 취한 B씨를 가게 앞 화단에 앉히고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언을 들었다.

B씨는 욕설을 내뱉다가 주먹을 휘둘렀고 경찰관 1명이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상처를 입었다.

다른 경찰관 1명도 옆구리 부위에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신원 확인 후 귀가 조치했다.

'고삐 풀린' 인천 밤거리…차로에 앉고 경찰관 폭행도
심야 시간대 위험천만한 음주운전 사고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3시 50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도로에서 C(28·남)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 운전자(59·여)를 치어 중상을 입혔다.

그는 술자리를 갖고 귀가하는 길에 편도 3차로 도로 중 2차로를 주행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 배달을 위해 새벽부터 오토바이 운행에 나섰던 피해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C씨를 구속했다.

하루 앞선 26일 오후 10시 4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로에서도 50대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큰 소리가 나자 인근 식당에서 나온 시민들이 112에 신고해 검거를 도왔다.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지역에서 접수된 112 신고 건수는 10만49건으로 전년 동기(8만3천898건)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기간 주취자 관련 신고는 1천600건에서 1천817건으로, 음주운전 의심 신고는 1천187건에서 1천527건으로 나란히 증가했다.

인천 모 지구대 경찰관은 "방역 제한이 풀린 뒤 늦은 새벽까지 무전기가 울리는 횟수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