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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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던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날아올랐다. 28거래일 만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29일 삼성전자는 4.01%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101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28일 이후 28거래일 만이다.

한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삼성전자 4%대 상승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10번 경신했다.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외국인은 지난 1~28일 삼성전자를 3조52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93%로 2016년 11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6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악재가 쌓이면서 공매도 규모를 늘렸던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쇼트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트폴리오에서 오랫동안 삼성전자를 비워뒀던 기관투자가도 다시 삼성전자를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악재가 소멸되는 하반기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단기 저점은 역대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저점 지점인 1.2배(약 6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가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로 진입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강하게 반등했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구심이 걷히지 않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건 사실이지만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지도 많지 않다는 의미다.

송 연구원은 “경기 선행 지표들이 개선되기 전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평균 배수 수준(PBR 1.6배)인 8만원대 초중반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6만~8만원 사이에서 매수와 매도를 하는 게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이슬기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