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공격 현장 불 끄는 우크라 소방대. / 사진=연합뉴스
러군 공격 현장 불 끄는 우크라 소방대. /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AP·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직후 우크라이나 곳곳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인 오후 8시께 키이우 시내 북서부의 셰우첸코우스키 지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회담이 끝나자마자 키이우로 러시아의 미사일이 날아왔다. 다섯 발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지도부가 유엔과 이 기구가 대표하는 모든 것을 욕보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도 "극악무도한 만행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 세계를 대하는 자신들의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도 트위터에 "러시아의 이런 공격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곧 세계 안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원전 바로 위로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날아가는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6일 수도 키이우로부터 남쪽으로 350㎞ 떨어져 있는 유즈노크라인스크 인근 원전 위로 미사일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만약 그 미사일이 빗나갔더라면 원전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