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홈에서 세리머니"…김승기 감독 "집 가까운 서울서 끝낸다"
리그 1위 SK vs '디펜딩챔프' 인삼공사…'5차전에서 끝내자'
프로농구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명승부를 다짐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가 정규리그 1위를 하기는 했지만, 인삼공사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붙어 볼 생각"이라고 출사표를 냈다.

이에 맞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1위 팀이 어떻게 3위 팀에 도전하겠나.

3위가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팬들이 즐거워하시고 명승부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은 다음 달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7전 4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1위(40승 14패)로 마무리한 SK는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선 1999-2000시즌과 2017-2018시즌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정규리그에선 모두 2위에 그쳐 통합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4강 PO에서 고양 오리온을 3-0으로 제압한 SK는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리그 1위 SK vs '디펜딩챔프' 인삼공사…'5차전에서 끝내자'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6강 PO부터 10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던 인삼공사는 올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에서 3연승, 수원 kt와 4강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3위(32승 22패)로 SK보다 낮은 순위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6차례 대결에서 5승 1패로 앞서며 SK의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사령탑 데뷔 첫해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김승기 감독님이 PO 73.2%(30승 11패)의 승률을 기록 중이신데, 우리 팀의 가장 큰 약점은 나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트에서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열심히 뛰어줄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전희철 감독은 100%(3승) 승률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밀린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선수들도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SK 김선형은 "4년 전 챔프전에 진출했을 때의 향수가 떠오른다.

당시 어렸던 최준용과 안영준이 많이 성장했고, 나도 당시 발목 부상으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엔 몸 상태가 최고조"라며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대된다"고 했다.

리그 1위 SK vs '디펜딩챔프' 인삼공사…'5차전에서 끝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SK 최준용은 "이번 시즌이 농구 하면서 가장 긴 시즌 같다.

우여곡절 끝에 챔프전까지 왔는데 꼭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인삼공사의 오세근은 "우리가 열세인 건 알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여기까지 왔다"며 "챔프전에서도 단합된 모습으로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성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우리 팀이 챔프전 갈 거로 생각하신 분들은 별로 없었다.

4강 PO 승리를 예상하신 분도 많지 않았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변을 만들어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결정전이 몇 차전까지 이어지겠느냐'는 질문에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손가락 5개를 펼쳐 들었다.

전희철 감독은 "4-0으로 이기고 싶지만, 그러면 원정에서 경기를 끝내게 된다.

상대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홈에서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면서 "4차전(8일)은 어버이날인데 우승하면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기가 힘들다.

어버이날은 피하고 10일(5차전)에 우승하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은 "우리는 4승 1패를 생각했는데, 상대는 1승 4패를 이야기한 것 같다"며 "나는 서울에서 끝내고 싶다.

집이 더 가깝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