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장병규 의장도 2020년 100억원 쾌척
크래프톤 재직 KAIST 전산학부 동문 17명, 모교에 1억원 기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출신이 창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에서 재직 중인 전산학부 동문 17명이 후배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29일 KAIST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이상헌(2008년 입학) 엔지니어가 '전산학부 후배를 위한 선배의 기부'를 제안하며 취지에 공감하는 사내 동문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17명은 학부 시절 게임 제작 동아리 '하제'와 컴퓨터 연구개발 동아리 '스팍스' 출신이거나 학생회 활동을 경험했다.

이들은 좋았던 당시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KAIST는 전산학부 학생회·동아리 지원, 전산학부 건물 증축 등에 기부금을 쓸 계획이다.

전산학부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재능기부 기획과 전산학부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봉사·기부 활동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전산학부에 위임한 일부 지정기금은 학부생들의 장학기금으로 사용된다.

올해 2월 졸업한 이성원 씨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길을 가는 자유로운 영혼들과 함께한 학교생활 덕분에 더욱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며 기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재직 KAIST 전산학부 동문 17명, 모교에 1억원 기부
이해찬 씨도 "KAIST 전산학부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학과"라며 "후배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충분히 누리고, 받은 혜택들을 잘 기억해 사회인이 됐을 때 후배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 1월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동문 최고 금액인 100억원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6월에도 크래프톤과 KAIST 출신 전·현직 크래프톤 직원 11명이 KAIST에 110억원을 내는 등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은 "기부자들이 공통으로 언급하는 학교의 자유로운 환경, 함께 지낸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후배들을 향한 격려의 말들이 치열한 시기를 통과 중인 재학생들에게 큰 위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