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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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29일 삼성전자에 대해 이번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9만7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0.31% 내렸다. 매크로 이슈에 의한 수요 둔화로 실적 증가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77조80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환율 효과보다 펀더멘털 요인이 컸다.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을 웃돌았고 비메모리도 우려와 달리 수익성이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문 호조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매크로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결과적으로 2분기 메모리 가격이 기존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가격 변화율 전망치를 디램, 낸드 모두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다만 공급 제약 심화로 메모리 업황은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단 분석이다. 공급 증가가 생각보다 느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공정기술 난이도 상승으로 캐파 증설 없이는 공급 증가율이 약하다"며 "올해 전세계 디램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17.1%로 과거 5년 평균(22.0%)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공급 제약 심화는 2023년 공급 빗 그로스 둔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악재보다 호재에 예민한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봤다.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2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62조1000억원으로 전망한다. 매크로 이슈에 의한 수요 둔화로 실적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판단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추지만 우려를 선반영한 주가는 오히려 바닥 논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전망"이라며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