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본격 착수' 민주, "소통령" 한동훈 공세 강화(종합)

"장관도 아닌 후보자가 검수완박을 저지?…'어나더' 윤석열"
후보자들에 "기업·가족 찬스 '기가찬' 의혹"…SNS로 의혹 확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강행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주요 타깃으로 윤석열 정부 첫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특히 검찰 출신의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 법안 처리 반대의 선봉에 서면서 '검찰 공화국'을 비판해온 민주당의 첫 번째 타깃으로 확실히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자를 두고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닌가, 여러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는 후보자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왕(王) 장관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게 아니고 소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입법을 저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장관도 아니고 후보자인데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라며 "혹시 5년 후에 '어나더(또 다른) 윤석열'을 염두에 두고 있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외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여타 인사들에 대한 청문회도 벼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19명(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포함)의 후보자 중에서 흠결이 없는 이를 찾기 어려운데, 윤 당선인의 능력주의란 뭉개기로 임하다가 끈끈한 인연을 고리로 슬그머니 입각하는 그런 능력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19명의 후보자의 기업 찬스 및 가족 찬스 의혹을 이른바 '기·가·찬 의혹'으로 명명하며 SNS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혹 확산을 꾀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자의 삼성전자 주식 대량 보유 의혹,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등을 정리하는 식이다.

유기홍 의원은 해당 인포그래픽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의혹이 화려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가려, 다른 후보자의 의혹은 비교적 숨어있는 모양새"라며 "그래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당에서 정리해봤다.

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썼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금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이 가장 주목받지만, 나머지 후보자의 의혹도 절대 가볍지 않다"며 "후보자 전원이 날카로운 검증 시험대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