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만나 "전세계 공급망, 신뢰 바탕 '트러스트 쇼어링'으로 재편"
WEF회장 "尹당선인, 올해 다보스포럼 특사 파견 검토 밝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달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밝혔다.

슈바프 회장은 28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날 윤 당선인을 만난 것을 거론하며 "한국의 재계분들도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당선자도 긍정 검토하겠다고 하셨다.

1명 정도 특사 보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발언했다.

다보스포럼은 보통 연초에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연기돼 5월 22∼26일에 개최된다.

역대 대통령 다수가 다보스포럼을 직접 찾아 전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민간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해왔다.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인데다 같은 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 등으로 올해 다보스 포럼을 직접 참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사 파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인제 당시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특사로 보냈고 2008년 이명박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는 사공일 당시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슈바프 회장은 안 위원장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끔찍한 피해가 계속되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해 '트러스트(Trust) 쇼어링'(신뢰하는 쇼어링)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제는 모든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개편되는 공급망"이라고 언급했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상황에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 자유주의 진영은 '신뢰할 수 있고 가치를 공유하는 상대'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곧 중국이나 러시아에 덜 의존하는 공급망 구축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도 "다년간 한국은 리쇼어링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그런데 실패하고 말았다"며 "우리의 유일한 옵션은 트러스트쇼어링 같다"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있고 말하자면 신냉전 상황"이라며 "유일한 생존 전략은 메모리 반도체, 인공지능(AI), 2차 전지 등 모든 가능한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나 가스 자원이 러시아의 무기화가 되고 있는데 그것이 저의 걱정"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슈바프 회장은 내년 다보스 포럼(1월 16∼17일 개최)에는 윤 당선인이 직접 방문해줄 것을 이날 안 위원장에게도 거듭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슈바프 회장의 초청에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앞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