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왼쪽)과 서양음악가 박태준.  대구관광재단 제공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왼쪽)과 서양음악가 박태준. 대구관광재단 제공
한국 근현대 문학, 미술, 음악을 주도한 대구의 인물과 기업가를 주제로 대구를 탐방하는 여행상품이 운영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구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관광재단(대표 박상철)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 대구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대구인물기행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프로그램을 5~6월 운영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프로그램 운영은 한국자전거나라(대표 이용규)가 맡는다.

첫 번째 코스는 대구 출신 근대미술 거장 이인성을 통해 대구의 미술과 색감을 만나는 미술 투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사랑한 미술가로 최근 다양한 세대에게 관심받고 있는 이 화백의 발자취와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1세대 서양음악가 박태준을 통한 대구 음악투어다. ‘오빠생각’과 ‘동무생각’을 들으며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거듭난 대구 감수성의 근원을 찾아보는 여행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세 번째 코스는 빼앗긴 들에서도 봄을 부르짖던 저항 시인 이상화를 통해 대구 문학을 만나보는 문학투어다. 투어 도중 여행객들은 이상화 생가를 개조해 만든 카페 ‘라일락뜨락1956’에서 원고지 필사를 하고 이곳에서만 제공하는 ‘상화커피’도 맛볼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각종 산업의 태동지인 대구의 저력을 삼성 창업주 이병철을 통해 만나보는 기업가 투어다. 삼성상회 터부터 삼성창조캠퍼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삼성의 발자취와 한국의 의식주를 책임진 삼성상회와 제일모직 등 기업의 역사 현장을 옛이야기와 함께 둘러보는 여행이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하는 ‘대구인물기행 토크콘서트’가 무영당에서 열린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