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어린이는 무료지만, 외국인은 6세 넘으면 '유료' 대통령 취임일엔 '모두 무료'…"어린이날보다 대통령 취임일이 더 중요하나"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닐 텐데 굳이 외국인이라고 배제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것도 어린이날인데…" 서울에 사는 최모(51) 씨는 27일 소셜미디어(SNS)에서 문화재청이 공지한 '5월 궁능 무료·특별 개방' 안내문을 보고 못내 입맛이 썼다.
내달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 동반 보호자 2인 무료입장'이라고 명기했지만,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는 주석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다문화나 중도입국, 이주배경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국적으로 굳이 '구분 짓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린이날 문화 행사 혜택에서 외국인 어린이를 배제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의 이 같은 공지가 확산하면서 '아쉬운 결정'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문화재청 게시물과 함께 "어린이날에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하게 해준다면서 '외국인 어린이는 제외'라고 한다"며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적 조사를 한다는 의미인지, 외모가 한국인처럼 보이지 않는 아이를 판단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문화재청은 "이 문제와 관련해 항의와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내문에서 축약해서 표기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며 "무료입장에서 제외 대상으로 둔 것은 외국인 어린이가 아니라, 이들과 동반한 외국인 어린이의 부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7∼18세 소인과 19∼65세 성인에 해당하는 외국인에게는 고궁 입장료를 받아왔다"며 "어린이날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평소처럼 외국인은 6세까지, 내국인은 24세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달 10일 대통령 취임일을 맞아 진행되는 특별 무료 개방 때는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해명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고자 정한 어린이날에도 6세를 넘는 어린이를 '유료'로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비판이다.
특히 올해는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포한 지 100주년 되는 해이다.
더구나 대통령 취임일에는 외국인 어린이까지 무료입장을 허용하면서, 100주년 어린이날에는 외국인 어린이(7세 이상)에 '유료'를 적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도균 제주 한라대 특임교수는 "어린이에게 있어 대통령 취임일과 어린이날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는 자명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어린이의 기준이나 범위가 국적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이는 명백한 차별 조치"라며 "사설 놀이공원이 아닌 국가기관에서 이처럼 차별을 둬서 시설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1년 우리나라가 비준한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전 세계 모든 아동이 국적이나 인종, 성별과 무관하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했다.
오정은 한성대 이민다문화연구원장은 "일부 국가에서도 내·외국인을 차등해 박물관이나 유적지 입장료를 책정하곤 한다"며 "그러나 10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날인데, 아동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의 경우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나 주변 상황에 의해 국적이 주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면서도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계산적이고, 도덕을 입에 달고 살면서 뒤로는 막장 불륜을 벌이는 위선자들. 스위스 출신의 젊은 화가 펠릭스 발로통(1865~1925)이 바라본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상류층은 그야말로 돈과 욕망의 노예였습니다. ‘저 부자들의 위선을 그림으로 비웃어줘야겠다.’ 발로통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집안에서 불륜을 벌이는 상류층 남녀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내 몰래 애인을 만나고 다니는 남편, 그러는 동안 몰래 애인을 집에 초대하는 아내….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에 흐르는 긴장감과 숨 막히는 침묵에 빨려들었습니다. 덕분에 발로통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이 그림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가난한 애인을 버리고 아주 돈이 많은 여성과 결혼하게 됩니다. 그녀는 아이가 셋 딸린 과부였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조롱하던 부잣집. 발로통은 이제 그 그림 속의 등장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발로통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파리의 스위스인발로통은 1865년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집은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유학 보낼 수 있을 만큼은 넉넉했습니다. 열일곱 살에 파리에 도착한 그는 미술학교에서도 단연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발로통의 아버지가 미술학교 선생님에게 “아들이 화가로 먹고살 수 있겠냐”는 편지를 보내자, 선생님은 이렇게 답장했습니다. “아드님은 탁월한 학생입니다. 만약 저에게 발로통 같은 아들이 있다면 저는 아들의 미래를 전혀 걱정하지 않을 것이고, 아들의 예술을 돕기 위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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