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매직 통했다"…SK하이닉스 1분기 매출 '사상 최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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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2조1557억…전년비 43%↑
영업익 2조8596억원…전년비 116%↑
매출 사상 최대, 영업익 두 번째로 높아
"용인 클러스터 외 팹 필요성 추가 검토"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로워"
영업익 2조8596억원…전년비 116%↑
매출 사상 최대, 영업익 두 번째로 높아
"용인 클러스터 외 팹 필요성 추가 검토"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로워"
출범 1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12조원을 넘겼다. 1분기는 통상 반도체 산업 비수기로 간주되지만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적고,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의 매출이 더해져 역대급 호실적을 올렸다.
1분기 매출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8조7197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은 수치다. 영업익도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4조3673억원) 다음으로 높다.
SK하이닉스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 타격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정보통신 제품 소비가 둔화했다"며 "하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추산해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 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향후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 측은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회사 측은 우선 길어지는 반도체 리드 타임(주문에서 최종 공급까지 걸리는 기간) 에 따라 2023년 계획에 영향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 이슈가 이어지면서 1a 나노미터와 176단 낸드를 만드는 최신 팹을 램프업(장비 설치 뒤 본격 양산까지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하는 데 있어 현실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으로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장비 리드 타임으로) 상반기 투자가 일부 지장을 받으면서 연간 계획했던 생산 비트 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가 소폭 차질이 있을 것 같다. 생산성을 끌어올려 커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PC·스마트폰 수요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겠지만 강한 서버향 수요가 이를 상쇄해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0% 후반대를 유지한다"며 "D램 출하량 목표도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엔 서버를 포함한 컴퓨팅향 수요 증가와 함께 D램 출하랑은 약 10% 중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1분기 기저효과 배제를 위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약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이라고 부연했다. 회사 측은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약 30% 증가할 것이란 기존 관측을 유지하며 솔리다임을 포함한 출하량은 작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이라며 "2분기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약 한자릿수 중반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팹 확장에 대해선 "현재 이천 M16에 ph2, 청주 M15에 ph3 팹스페이스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에 토지 보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현재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용인에 팹을 갖는 시점이 되기 전에 추가적으로 다른 팹의 필요성에 대해선 내부 검토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품질 저하 이슈와 관련해선 "2020년 D램 공정상 일부 변화로 인한 문제"라며 "당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부 공정상 변경이 있었고, 바뀐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품질 저하 현상이 지난해 중반부터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과 관련해 "1분기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비용을 인식했고, 이에 따른 비용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로 모든 제품에 대해 더욱 철저히 품질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익 역시 큰 폭의 성장이 관측되는 상황.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SK하이닉스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3663억원, 3조77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9.5%, 영업이익 40.1% 늘어난 것으로 현실화할 경우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0조원,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연 매출은 59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19조872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올해 2분기 고객사의 보유 재고가 감소해 가격이 1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낸드는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이 크게 늘고 가격도 최근 업황 변동이 반영돼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1분기 매출,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보다 많아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영업이익률 24%)을 각각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3%, 영업이익은 116%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2배 증가한 1조9829억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1분기 매출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8조7197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은 수치다. 영업익도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4조3673억원) 다음으로 높다.
SK하이닉스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 타격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정보통신 제품 소비가 둔화했다"며 "하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추산해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 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향후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 측은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팹스페이스 확보 위한 추가 인프라 투자 진행 중"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각종 반도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알렸다.회사 측은 우선 길어지는 반도체 리드 타임(주문에서 최종 공급까지 걸리는 기간) 에 따라 2023년 계획에 영향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 이슈가 이어지면서 1a 나노미터와 176단 낸드를 만드는 최신 팹을 램프업(장비 설치 뒤 본격 양산까지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하는 데 있어 현실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으로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장비 리드 타임으로) 상반기 투자가 일부 지장을 받으면서 연간 계획했던 생산 비트 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가 소폭 차질이 있을 것 같다. 생산성을 끌어올려 커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PC·스마트폰 수요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겠지만 강한 서버향 수요가 이를 상쇄해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0% 후반대를 유지한다"며 "D램 출하량 목표도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엔 서버를 포함한 컴퓨팅향 수요 증가와 함께 D램 출하랑은 약 10% 중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1분기 기저효과 배제를 위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약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이라고 부연했다. 회사 측은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약 30% 증가할 것이란 기존 관측을 유지하며 솔리다임을 포함한 출하량은 작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이라며 "2분기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약 한자릿수 중반의 성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팹 확장에 대해선 "현재 이천 M16에 ph2, 청주 M15에 ph3 팹스페이스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에 토지 보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현재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용인에 팹을 갖는 시점이 되기 전에 추가적으로 다른 팹의 필요성에 대해선 내부 검토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품질 저하 이슈와 관련해선 "2020년 D램 공정상 일부 변화로 인한 문제"라며 "당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부 공정상 변경이 있었고, 바뀐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품질 저하 현상이 지난해 중반부터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과 관련해 "1분기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비용을 인식했고, 이에 따른 비용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로 모든 제품에 대해 더욱 철저히 품질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분위기 더 좋아"
업계는 올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익 역시 큰 폭의 성장이 관측되는 상황.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SK하이닉스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3663억원, 3조77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9.5%, 영업이익 40.1% 늘어난 것으로 현실화할 경우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0조원,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연 매출은 59조5871억원, 영업이익은 19조872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올해 2분기 고객사의 보유 재고가 감소해 가격이 1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낸드는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이 크게 늘고 가격도 최근 업황 변동이 반영돼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