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세계 1위' TSMC 직원들 불만 터졌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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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근무 강도에 불만 토로 잇따라
인력 이탈 우려 확산
인력 이탈 우려 확산
[정지은의 산업노트] 산업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어떤 날은 국내외 산업 동향을, 또 다른 날은 신문에 싣지 않은 기업 뒷이야기를 씁니다. 종종 전자제품 체험기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밤 11시, 12시에 퇴근하면 새벽 6시에 곧장 회의야. 아내가 더 이상 못 참겠대.”
“돈만 있고 삶이 없어. 삶의 질이 너무 안 좋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직원들이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등에 올린 글 일부다. 최근 TSMC 직원들 사이에선 장시간 근무와 회의 등을 둘러싼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이상 못 참아"…'세계 1위' TSMC 직원들 불만 터졌다 [정지은의 산업노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66975.1.jpg)
TSMC 직원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지켜지지 않는 기업 문화를 주로 토로했다. TSMC는 근무 시간이나 업무 강도가 동종 업계에서도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하고 잠만 자는 생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목숨(건강)과 바꿔 월급을 받는 것 같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등의 글이 대부분이다.
최근 사직서를 낸 TSMC 직원은 “직원은 퇴사하고 싶은데 밖에선 입사하고 싶어서 난리”라며 “퇴사하려고 7공장에서 신변 정리를 하는데 입사 면접을 보러 온 줄이 정말 길더라”고 글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최근 몇년 새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면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인기가 높아졌다”며 “실상은 입사 희망자가 많지만 퇴사하려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TSMC 내에선 합리적인 근무 환경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심화될 경우 반도체 기술 인력 이탈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 와중에 TSMC 사업은 계속 커지는 분위기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시장 점유율 53%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8%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대만 UMC 7%, 미국 GF(글로벌파운드리) 6%, 중국 SMIC 5% 순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TSMC의 시장 점유율이 56%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2%포인트 낮은 16% 수준으로 내다봤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