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회 공판 열어 증거조사…하루는 곽상도 재판 예정
대장동 재판, 일주일 내내 '정영학 녹음파일' 재생
법원이 한 주에 네 차례 집중적으로 공판을 열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사건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을 공개 재판에서 재생한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이달 25일과 26일, 28일, 29일 네 차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공판을 열어 증거조사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검찰이 신청한 증거인 정 회계사의 녹음 파일에 증거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먼저 25일 공판에서 정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이어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녹음파일은 정 회계사가 2019∼2020년 김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다.

그 내용이 언론에 대부분 공개됐으나 법정에서 재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장동 재판, 일주일 내내 '정영학 녹음파일' 재생
김씨와 남 변호사 측은 이 녹음파일을 누군가 조작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없고 일부 사본이 제출된 파일은 원본과 동일하다고 볼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정 회계사의 증인 신문과 파일 재생을 통해 증거능력이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재판부는 지난 22일 공판에서 "녹음파일을 재생하려면 적어도 다섯 기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5월 초에도 추가로 녹음파일 재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판부는 별도로 진행 중인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뇌물수수 사건 공판을 27일 열어 정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이는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에 관한 재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