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약세장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데 이어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주란 평가를 받고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외국인, 은행주 올해 2조원 쓸어담아
KB금융은 22일 2.65%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신한금융(1.93%), 하나금융(1.46%) 등도 상승 마감했다. 4대 금융지주가 각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10%가량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주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올 들어 우리금융은 27.56% 급등했고 하나금융(15.93%), 신한금융(14.54%), KB금융(12.55%)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9.17%)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0조원어치 넘게 순매도했지만 KB금융(6680억원), 우리금융(5760억원), 하나금융(5120억원), 신한금융(3240억원)은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 실적이 2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이자이익 증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총 14조8860억원에서 올해 16조294억원으로 7.7% 증가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했고 KB금융도 이날 이사회에서 분기배당 실시 안건을 결의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